
어두운 밤, 화장실 불을 켰을 때, 혹은 방구석에서 수많은 다리를 휘저으며 쏜살같이 사라지는 그 녀석과 마주치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혐오스러운 생김새와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 때문에 우리는 이 벌레를 보자마자 해충이라 단정하고 책이나 살충제부터 찾게 됩니다.
하지만 혹시 그 녀석이 사실 우리 집을 지켜주는 숨은 조력자라면, 믿으시겠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돈벌레’라고 부르는 이 곤충은 사람에게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 오히려 이로운 벌레(익충)에 가깝습니다. 지금부터 그 징그러운 외모 뒤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과 진실에 대해 속 시원히 알려드릴게요.
혐오스러운 외모, 오해의 시작


우선 이 벌레의 정식 이름은 ‘그리마’입니다. ‘돈벌레’라는 이름은 예전에 부잣집처럼 따뜻하고 먹을 것이 풍부한 곳에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죠. 하지만 긴 더듬이와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다리,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빠른 속도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겉모습은 사실 생존을 위한 최적의 진화 결과입니다. 수많은 다리는 먹이를 순식간에 낚아채거나 천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것이고, 긴 더듬이는 어둠 속에서 위험을 감지하는 레이더 역할을 합니다. 즉, 우리를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장비인 셈입니다.
사람을 무나요? 가장 궁금한 질문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죠. “그래서, 사람을 무나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그럴 일은 거의 없다’입니다. 그리마에게는 아주 작은 독니가 있지만, 이는 바퀴벌레나 거미 같은 작은 곤충의 껍질을 뚫기 위한 용도일 뿐, 사람의 두꺼운 피부를 뚫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설령 맨살 위에서 강하게 눌려 위협을 느끼는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 물린다고 해도, 모기에게 물린 것처럼 살짝 따끔하거나 가려운 정도가 전부입니다. 무엇보다 그리마는 성격이 매우 겁이 많고 소심해서, 사람의 그림자만 보여도 혼비백산하여 숨을 곳을 찾기 바쁩니다. 우리를 공격할 의사도, 능력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우리 집의 숨은 해결사, 익충


지금부터가 진짜 반전입니다. 사실 그리마는 우리 집 위생에 아주 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익충’입니다. 그리마의 주된 먹이가 무엇인지 알면 깜짝 놀라실 텐데요. 바로 우리가 그토록 박멸하고 싶어 하는 바퀴벌레의 알이나 새끼, 파리, 모기, 좀벌레, 심지어 거미까지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사냥꾼입니다.
밤사이 우리가 잠든 사이에, 그리마는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이런 해충들을 조용히 처리해 줍니다. 즉, 우리 눈에 그리마가 보였다는 것은, 그 녀석이 우리 집의 다른 해로운 벌레들을 청소하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일하는 24시간 해충 방제 요원인 셈이죠.
그리마가 보내는 위험 신호


그렇다면 이로운 벌레인데도 왜 찝찝한 마음이 드는 걸까요? 사실 그리마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그리마가 우리 집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신호입니다. 그리마가 살기 좋은 환경은 ‘따뜻하고 습하며, 먹을 것(다른 벌레)이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눈에 그리마가 자주 띈다는 것은, 우리 집이 눅눅하고 습해서 곰팡이나 다른 벌레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강력한 경고등입니다. 따라서 그리마를 없애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눈앞의 그리마를 잡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습도를 낮추고 청결을 유지하여 그리마가 살 이유가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해치지 않고 이별하는 방법


아무리 이로운 벌레라고 해도 함께 살고 싶지는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일 겁니다. 만약 그리마와 마주쳤다면,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써보세요. 그리마는 몸에 해로운 병균을 옮기는 벌레가 아니므로, 굳이 독한 화학 약품으로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투명한 컵으로 덮은 뒤, 얇은 종이를 밑으로 밀어 넣어 산 채로 잡아서 밖으로 내보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자주 환기를 시켜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고,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처리하며 집안을 깨끗하게 관리해 보세요. 그리마는 스스로 살기 힘든 환경을 찾아 떠나갈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왜 ‘돈벌레’라고 불리나요? 정말 돈을 가져다주나요?
A. 옛날에 난방이 잘 되는 부잣집에 주로 나타나, ‘이 벌레가 보이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생겨 붙여진 별명입니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해충을 잡아주는 이로운 역할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Q. 그리마는 질병을 옮기지 않나요?
A. 네, 그리마는 바퀴벌레나 파리처럼 몸에 병원균을 묻혀 질병을 옮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해충들을 잡아먹어 주기 때문에 위생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Q. 한 마리를 잡았는데 계속 나타나요. 어떻게 해야 하죠?
A. 한 마리를 잡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계속 나타난다는 것은 집안 환경이 그리마가 살기에 매우 좋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근본적인 원인인 ‘습기’와 ‘먹이(다른 벌레)’를 제거하는 환경 개선에 집중하셔야 개체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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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그리마 돈벌레 해충일까? 익충일까? - 네이버 블로그
대부분 해충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해충을 잡아먹는 유익한 곤충입니다. - 돈벌레(그리마)와 해충 구별하기 - 나무위키
피부에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과 습한 환경서 번식하여 해충과 유사하게 행동합니다. - 그리마(돈벌레): 해충이 아니고 유익한 곤충 - 브런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해충을 잡는 유익충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 의외로 친근한 곤충! 그리마(돈벌레) - 위키백과
작은 유충이 아니면 해충으로 보기 어렵고, 유익한 곤충으로 분류됩니다. - 해충인가? 유익한 곤충인가? - 큐프랜드
습한 환경서 번식하며 해충 잡아먹는 유익충으로 보는 시각이 유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