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작고 앙증맞은 사슴벌레. 등딱지에 선명하게 찍힌 두 개의 주황색 점을 보며 "이건 무슨 사슴벌레지?" 하는 호기심에 채집통에 담아오셨을 겁니다. 넓적사슴벌레와는 다른 독특한 모습에,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드셨겠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고 특별한 '두점박이사슴벌레'를 건강하게 키우는 비결은 복잡한 장비가 아닙니다. 이 친구의 아주 특별한 두 가지 본능, 바로 '따뜻한 남쪽 나라를 그리워하고, 아주 푹신한 나무 이불을 사랑한다'는 사실만 이해하면 됩니다. 이 글은 당신을 실패 없는 곤충 집사로 만들어 줄 완벽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앙증맞은 두 개의 점, '두점박이사슴벌레'
먼저 이 멋진 친구의 정체부터 알아야 합니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이름 그대로, 수컷의 등딱지 중앙에 두 개의 선명한 주황색 점무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사슴벌레 중 가장 작은 종에 속하며, 다 자라도 크기가 3cm를 넘지 않는 아주 앙증맞은 친구입니다.
넓적사슴벌레처럼 호전적이지 않고 성격이 온순하여, 곤충을 처음 키워보는 입문자나 아이들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반려 곤충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다고 해서 생명력이 약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생존 조건을 맞춰주면, 아주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의 집 꾸미기, '사육장 세팅'
두점박이사슴벌레를 위한 집은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뚜껑이 있고 공기가 잘 통하는 '소형 곤충 사육장'이나 '채집통'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온도'와 '바닥재'입니다. 이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남쪽 지방과 제주도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추위에 매우 약합니다.
바닥에는 반드시 곤충 전용 '발효톱밥'을 5~10cm 이상 깊게 깔아주고, 겨울철에는 사육장 아래에 '전기 방석(필름 히터)'을 깔아주어 사육장 온도가 최소 22℃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따뜻하고 푹신한 환경이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미식가를 위한 특식, '먹이'는 어떻게 줄까?
두점박이사슴벌레는 자연에서 나무의 수액을 핥아 먹고 사는 '미식가'입니다.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최고의 메뉴는 바로 '곤충 젤리'입니다. 곤충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달콤한 푸딩 같은 이 젤리는, 사슴벌레의 주식이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가끔씩 특별한 간식을 주고 싶다면, 바나나나 사과 같은 달콤한 과일을 소량 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과일은 초파리나 진드기가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하루를 넘기지 않고 바로바로 치워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먹이가 톱밥에 섞이지 않도록 '놀이목(먹이 접시)' 위에 올려주면 관리가 훨씬 수월합니다.
성공의 열쇠, '산란 해체목'의 비밀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육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산란' 과정에 있습니다. 다른 많은 사슴벌레들이 단단하게 압축된 톱밥에 알을 낳는 것과 달리, 이 친구들은 아주 특별한 장소를 선호합니다. 바로, 손으로도 쉽게 부서질 만큼 '아주 푹 썩은 나무', 즉 '산란 해체목' 또는 '부후목'입니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이 부드러운 나무를 턱으로 잘게 씹어, 그 안에 알을 하나씩 낳아둡니다. 따라서 2세를 보고 싶다면, 사육장 안에 반드시 이 특별한 '산란목'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이 부드러운 나무 요람을 마련해주는 것이, 성공적인 번식을 위한 유일한 열쇠입니다.
이것만은 꼭! '관리'의 핵심 포인트
두점박이사슴벌레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저온 충격'을 피해야 합니다. 앞서 강조했듯, 이 친구들은 추위에 매우 약합니다. 겨울철 베란다처럼 추운 곳에 방치하면 절대 안 됩니다.
둘째, 사슴벌레가 뒤집혔을 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놀이목'이나 '낙엽'을 충분히 넣어주어야 합니다. 평평한 바닥에서는 허우적거리다 힘이 빠져 죽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톱밥이 마르지 않도록 하루 한두 번 분무기로 가볍게 물을 뿌려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요?
A. 어른벌레가 된 후의 수명은 보통 3~6개월 정도로, 다른 사슴벌레에 비해 짧은 편입니다. 애벌레 기간까지 합치면 약 1년 정도의 생애주기를 가집니다.
Q. 두점박이사슴벌레를 만져도 괜찮을까요?
A. 네, 괜찮습니다. 덩치가 작고 성격이 온순하여 사람을 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다리가 매우 가늘고 약하니 억지로 잡기보다는 손바닥을 대어 스스로 올라오게 하는 방식으로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Q. 다른 곤충이랑 같이 키워도 되나요?
A.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수컷들은 영역 다툼을 할 수 있고, 다른 종과 함께 두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급적 두점박이사슴벌레끼리만 키우거나, 암수 한 쌍만 함께 두는 것이 가장 평화롭고 안전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육관리 가이드북 - 충청남도농업기술원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일반적인 특징, 서식환경, 사육 방법, 번식 관리, 사육 체계 등 사육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공식 가이드북입니다. - 두점박이사슴벌레 이제 키울 수 있는 걸까? - YouTube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육 조건과 사육장 세팅, 먹이 및 번식 관리법 등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 [사슴벌레 사육법 Ver. 2.0] - 충우곤충박물관
사육 용기, 먹이 종류, 급여 방법, 번식과 건강 관리 등 초보자에게 필수적인 사육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합니다. - 사슴이 키우자 - 곤충사육가이드 - Daum 카페
사슴벌레 사육장의 세팅법과 먹이 급여 방법, 놀이목 설치법 등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실제 사육 팁을 공유합니다. -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육관리가이드북 PDF
자세한 사육법과 생태 정보가 담긴 공식 PDF 가이드북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