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이나 창틀에서 벌집을 발견했을 때, 덜컥 겁부터 나시나요? 노랗고 검은 줄무늬만 보면 무조건 '말벌'이라고 생각해 긴장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벌 중 상당수는 의외로 온순한 '뱀허물쌍살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둘은 생김새와 집 모양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몸매가 날씬한지, 집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지만 확인해도 불필요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두려움 대신 침착한 관찰자가 될 수 있도록, 두 벌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한눈에 보이는 외형 차이, '몸매'
가장 쉽고 빠르게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바로 전체적인 생김새, 즉 '몸매'를 보는 것입니다. 뱀허물쌍살벌은 이름처럼 허리가 잘록하고 몸 전체가 길고 날씬한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행할 때 긴 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우아하게 나는 모습이 마치 패션모델을 연상시키죠.
반면에 말벌, 특히 장수말벌은 몸 전체가 땅딸막하고 두꺼우며 머리가 큽니다. 전체적으로 '통통하다' 또는 '단단하다'는 느낌을 주며, 날아다닐 때도 "붕~" 하는 육중한 소리를 냅니다. 만약 발견한 벌이 가느다란 모델 같다면 한숨 돌리셔도 좋습니다. 묵직한 탱크 같다면 그때부터 긴장해야 합니다.
결정적인 단서, '집 모양'
만약 벌집을 발견했다면, 그 형태가 무엇보다 확실한 신분증이 됩니다. 뱀허물쌍살벌의 집은 우리가 흔히 아는 육각형의 방들이 그대로 노출된 형태입니다. 마치 샤워기 헤드처럼 아래를 향해 있고, 겉을 감싸는 외피가 없어 애벌레가 자라는 모습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죠. 집의 재료도 나무껍질을 씹어 만들어 얇은 종이(한지) 같은 질감을 가집니다.
하지만 말벌의 집은 전혀 다릅니다. 둥근 공 모양이나 커다란 호박처럼 생겼고, 외부가 여러 겹의 단단한 외피로 완벽하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입구는 아래쪽에 작게 나 있어 내부를 절대 볼 수 없죠. 나무껍질과 흙을 섞어 만들기 때문에 표면에 회색이나 갈색의 복잡한 무늬가 있습니다. 집 속이 보인다면 쌍살벌, 완벽하게 막힌 공 모양이라면 말벌이니 즉시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전혀 다른 성격, '공격성'
두 벌은 성격 또한 극과 극입니다. 뱀허물쌍살벌은 기본적으로 성질이 매우 온순한 편입니다. 사람이 바로 옆을 지나가거나 창문을 여닫는 정도로는 거의 반응하지 않죠. 벌집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거나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먼저 공격하는 일은 드뭅니다. 오히려 해충인 애벌레를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익충)에 가깝습니다.
그에 비해 말벌은 영역 의식이 매우 강하고 호전적입니다. 자신의 집 근처로 접근하는 것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경고 없이 집단으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수말벌의 독성은 매우 강해 쏘였을 때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둘의 성질 차이를 이해하고, 말벌로 의심될 때는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최고의 안전 수칙입니다.
주로 만나는 장소, '서식지'
어디서 마주쳤는지도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뱀허물쌍살벌은 사람의 생활 공간과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택의 처마 밑, 베란다의 창틀, 에어컨 실외기 근처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인공 구조물에 작은 집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웃' 같은 존재죠.
물론 말벌도 처마 밑에 집을 짓기도 하지만, 보다 규모가 크고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높은 곳이나 깊은 산속, 심지어 땅속에 집을 짓는 종류도 있습니다. 만약 등산로나 야외 활동 중에 크고 위협적인 벌집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말벌의 영역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우리와의 관계, '익충'과 '해충'
마지막으로 우리가 두 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뱀허물쌍살벌은 정원의 나무나 텃밭의 채소에 붙어 잎을 갉아 먹는 나방 애벌레 등 해충을 사냥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생태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곳에 지은 집이라면 굳이 제거할 필요가 없는 우리의 친구입니다.
반면 말벌은 강력한 독성과 공격성 때문에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위험 해충'으로 분류됩니다. 또한 꿀벌을 집단으로 공격하여 양봉 농가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둘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우리에게 이로운 쌍살벌은 보호하고 위험한 말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처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집에 벌집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먼저 집 모양을 확인하세요. 샤워기 헤드 모양의 작은 쌍살벌 집이고 생활에 불편이 없다면 그냥 두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집이 크고 둥근 공 모양의 말벌집이라면 절대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마시고, 즉시 119에 신고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Q. 뱀허물쌍살벌은 절대 사람을 쏘지 않나요?
A. '절대'는 없습니다. 아무리 온순해도 벌은 벌입니다. 집을 직접 건드리거나 벌을 손으로 잡으려고 하는 등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 방어적으로 쏠 수 있습니다. 먼저 공격하지 않을 뿐이니, 불필요한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등산 중에 말벌을 마주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함입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팔을 휘두르는 등 크고 빠른 동작은 말벌을 흥분시킬 수 있습니다. 최대한 몸을 낮추고, 천천히 뒷걸음질쳐서 그 자리를 조용히 벗어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처법입니다.
뱀허물쌍살벌 특징과 생김새 구별하는 방법부터 습성까지 완벽 정리
뱀허물쌍살벌 특징과 생김새 구별하는 방법부터 습성까지 완벽 정리
처마 밑이나 창문틀, 혹은 베란다 구석에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작은 진흙 항아리. "이게 도대체 뭐지?" 하는 호기심과 함께, 혹시 말벌집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덜컥 겁부터 나신 적 있
ths.sstory.kr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뱀허물을 닮은 집을 짓는 뱀허물쌍살벌 - 브런치
뱀허물쌍살벌은 몸집이 작고 늘씬하며, 벌집이 뱀허물 모양으로 독특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말벌과 구별됩니다. - (OTN매거진)대자연의 신비의 세계 뱀허물 쌍살벌집 특징? - 국립수목원
말벌보다 몸이 가늘고 첫째 배 마디가 자루처럼 생겼으며, 벌집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종모양입니다. - 쌍살벌 종류, 말벌인 줄 알았는데 완전 다릅니다 - 티스토리
쌍살벌은 온순하며, 말벌과 달리 뒷다리를 늘어뜨리고 비행하고, 벌집이 외피 없이 노출된 형태입니다. - 벌집 확인하는 뱀허물 쌍살벌-11월06일 - 뉴스
뱀허물쌍살벌은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벌집을 짓고, 몸길이는 15~22mm로 말벌보다 작고 유선형입니다. - 큰뱀허물쌍살벌 집을 털어라!!! - YouTube
뱀허물쌍살벌과 말벌은 벌집 모양과 행동 양식, 생김새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어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