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불빛을 찾아 날아온 멋진 갑옷을 입은 곤충, 사슴벌레! 그 위풍당당한 큰 턱에 반해 집으로 데려왔지만, 막상 한 쌍을 만들어주고 싶어도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어 고개를 갸웃거린 경험, 다들 있으시죠? 짝짓기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는 것은 사슴벌레 키우기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이지만, 그 첫걸음인 암수 구별부터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기사들의 성별을 알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많은 분들이 크기만으로 암수를 판단하려 하지만, 진짜 확실한 단서는 따로 있습니다. 핵심은 사슴벌레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턱'의 모양과 '다리'의 숨겨진 특징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돋보기 없이도, 초보자도 1분 만에 전문가처럼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결정적인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확실한 증거, '큰 턱'의 유무
사슴벌레의 암수를 구별하는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턱'의 모양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슴벌레'하면 떠올리는, 사슴의 뿔처럼 크고 멋지게 휘어진 큰 턱은 오직 '수컷'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자 상징입니다. 이 큰 턱은 먹이를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수컷과 싸워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용도로 발달했습니다.
반면, '암컷'의 턱은 수컷처럼 화려하지 않고, 나무껍질을 갉아 알을 낳을 공간을 만들거나 먹이를 먹기 위한 용도로 작고 뭉툭한 집게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공주를 지키는 기사의 화려한 칼(수컷)과, 살림에 필요한 작은 가위(암컷)의 차이와도 같죠. 이처럼 턱의 크기와 모양만 보아도 99% 이상 정확하게 암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숨겨진 단서, 앞다리 넓적마디의 '가시'
하지만 몸집이 아주 작은 '애사슴벌레'나 '톱사슴벌레' 소형 수컷의 경우, 턱이 덜 발달하여 암컷과 비슷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턱 모양만으로는 긴가민가한데..." 싶을 때, 우리에게는 또 다른 확실한 단서가 있습니다. 바로 '앞다리'의 숨겨진 비밀입니다.
사슴벌레를 살짝 뒤집어 앞다리의 '넓적다리마디(허벅지 부분)'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수컷의 넓적다리마디에는 보통 주황색이나 노란색의 반점과 함께, 뾰족한 '가시(돌기)'가 돋아 있습니다. 반면, 암컷의 넓적다리마디는 매끈하며 이러한 반점이나 가시가 전혀 없습니다. 이 특징은 턱이 작은 소형 수컷과 암컷을 헷갈릴 때, 결정적인 구별 포인트가 되어주는 아주 유용한 해결책입니다.
미묘한 차이, 몸의 '광택'과 '점각'
조금 더 전문가처럼 관찰하고 싶다면, 몸의 전체적인 '광택'과 '질감'을 비교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컷의 등껍질은 매끈하고 반짝이는 유광인 경우가 많은 반면, 암컷의 등껍질은 광택이 덜하고 표면에 오돌토돌한 작은 점들, 즉 '점각'이 더 촘촘하게 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넓적사슴벌레 암컷의 경우, 등껍질에 세로로 길게 파인 듯한 굵은 줄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나 수컷과 쉽게 구별됩니다. 이 미묘한 질감의 차이는 여러 마리를 함께 비교해 볼 때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으며, 사슴벌레를 보는 안목을 한 단계 높여주는 재미있는 관찰 포인트입니다.
알쏭달쏭 애벌레, 성별 구별은 어떻게?
그렇다면 아직 날개를 달지 않은 애벌레(유충) 시기에도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성충보다는 조금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통통한 애벌레를 투명한 유충병 바닥 쪽에서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배의 끝에서 두 번째 마디, 즉 꽁무니 쪽을 잘 살펴보면 암컷 애벌레의 경우 배 중앙에 한 쌍의 노란색 '난소'가 희미하게 비쳐 보입니다. 마치 작은 점 두 개가 찍혀있는 것처럼 보이죠. 반면, 수컷 애벌레에게는 이러한 노란색 점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3령 애벌레 후기가 되면 이 특징이 더욱 뚜렷해져, 굳이 성충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미리 암수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더 오래 살까?
일반적으로 사슴벌레는 성충이 된 후, 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년 정도 삽니다. 흥미롭게도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과 짝짓기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반면, 암컷은 땅속이나 썩은 나무 속에서 알을 낳으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충분한 먹이를 먹으며 스트레스 없이 지내느냐가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암수가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쾌적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사육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겠죠.
자주 묻는 질문 (FAQ)
Q. 사슴벌레 두 마리를 같이 키워도 되나요?
A. 암수 한 쌍이라면 괜찮지만, 수컷 두 마리를 한 통에 함께 넣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사슴벌레 수컷은 영역 다툼이 매우 심해, 둘 중 하나가 죽거나 심하게 다칠 때까지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1통 1수컷' 원칙을 지켜주세요.
Q. 암컷만 혼자 키워도 알을 낳을 수 있나요?
A. 아니요, 낳을 수 없습니다. 야생에서 이미 짝짓기를 마친 암컷을 채집한 경우가 아니라면, 반드시 수컷과 짝짓기를 해야만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Q. 암컷과 수컷은 먹이가 다른가요?
A. 아니요, 먹이는 동일합니다. 암수 모두 곤충 전용 젤리를 주식으로 먹습니다. 다만, 알을 낳아야 하는 암컷에게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단백질 성분이 강화된 '고단백 젤리'를 함께 주면 산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사슴벌레 키우기 방법부터 먹이, 사육장 세팅까지 완벽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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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파브르2세] 사슴벌레 애벌레 암수 구분하는법! 확실하게 공개! - YouTube
사슴벌레 애벌레 단계에서 몸 안의 난소 유무로 암수의 차이를 쉽게 확인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 사슴벌레 암컷 구별법!, 톱사,왕사,넓사 암컷 비교! _ 에그박사 - YouTube
톱사슴벌레, 왕사슴벌레 등 다양한 사슴벌레 종류별 암컷 특징과 수컷과의 차이를 영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사슴벌레,장수풍뎅이 애벌레 암수 구별방법은? - 곤충아카데미샵 - YouTube
사슴벌레 애벌레의 암수 구분법을 초보자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영상으로, 기본 구조 차이와 특징을 설명합니다. - 사슴벌레 암컷 구분하기. - 충우
사슴벌레 암수 구분 시 다리 색과 대턱 크기 등 외형적 특징을 중심으로 쉽게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사슴벌레의 특성 및 사육방법 - 팝콘플래닛
사슴벌레의 암수 구분 방법과 특징, 사육 시 유의점 등을 자세히 정리해 초보자가 참고하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