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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매미일까? 작고 귀여운 애매미 이름의 유래와 뜻

by 절지왕 202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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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매미일까? 작고 귀여운 애매미 이름의 유래와 뜻

 

한여름의 절정을 알리는 참매미의 우렁찬 합창이 잦아들 무렵, "쓰으으으- 름, 쓰으으으- 름" 하고 어딘가 처연하게 들려오는 또 다른 매미 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매미'의 노랫소리죠. 이 매미의 이름 앞에는 유독 '애'라는 글자가 붙어있습니다.

혹시 몸집이 작아서 '아기 매미'라는 뜻으로 '애매미'라고 부르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추측하지만, 그 이름 뒤에는 크기보다 훨씬 더 깊고 애틋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이름은 애매미의 구슬픈 울음소리에서 비롯된, '슬픔'을 담은 이름입니다.

 

'애'는 '아기'가 아니에요

'애'는 '아기'가 아니에요'애'는 '아기'가 아니에요

 

우리가 흔히 '애호박', '애벌레'처럼 어떤 것의 작거나 어린 상태를 나타낼 때 '애'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애매미 역시 '아기 매미'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애매미는 참매미나 말매미에 비해 몸집이 작고 가냘픈 편이라 더욱 그렇게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애매미의 '애'는 '아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 아닙니다. 이 이름의 비밀을 풀 열쇠는 바로 한자(漢字)에 있습니다. 여기서 '애(哀)'는 '슬플 애' 자를 씁니다. 즉, 애매미는 '슬프게 우는 매미'라는 뜻을 가진 이름인 것이죠. 작고 귀여운 외모와는 사뭇 다른, 아련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울음소리에 담긴 슬픔

울음소리에 담긴 슬픔울음소리에 담긴 슬픔울음소리에 담긴 슬픔

 

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왜 이 매미의 울음소리를 듣고 '슬픔'을 떠올렸을까요? 그 해답은 애매미가 우는 시기와 소리의 특징에 있습니다. 애매미는 다른 매미들의 활동이 왕성한 한여름의 절정보다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다가오는 늦여름에 주로 활동합니다.

"쓰르람, 쓰르람" 하고 들리는 애매미의 울음소리는 참매미처럼 우렁차기보다는 어딘가 힘이 없고 여운이 깁니다. 옛사람들은 이제 곧 뜨거운 여름이 끝나고 모든 것이 스러져갈 가을의 문턱에서 들려오는 이 소리가, 마치 지나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며 구슬프게 우는 것처럼 들렸을 겁니다. 이처럼 울음소리에 담긴 감성적인 해석이 바로 '애매미'라는 이름의 진짜 유래입니다.

 

또 다른 이름, 쓰름매미

또 다른 이름, 쓰름매미또 다른 이름, 쓰름매미

 

애매미에게는 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쓰름매미'입니다. 이 이름은 애매미의 울음소리를 그대로 흉내 낸 의성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쓰으으으- 름" 하고 우는소리가 마치 '쓰름'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아주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이름이죠.

'애매미'라는 이름이 울음소리에 담긴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면, '쓰름매미'는 울음소리 그 자체의 '소리'를 표현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이 두 가지 이름 모두 이 작은 곤충의 가장 큰 특징인 울음소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늦여름의 작은 신호

늦여름의 작은 신호늦여름의 작은 신호

 

애매미는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작지만 확실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올 때쯤 애매미의 노랫소리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이들의 등장은 이제 곧 여름의 끝자락에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우렁찬 참매미 소리가 여름의 활기를 상징한다면, 애매미의 소리는 가을을 맞이하는 차분함과 아련함을 느끼게 합니다. 시끄러운 소음으로만 여겼던 매미 소리도,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나면 이처럼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크기와 생김새의 특징

크기와 생김새의 특징크기와 생김새의 특징

 

물론 이름의 유래가 크기 때문은 아니지만, 애매미는 다른 매미들에 비해 실제로 몸집이 작은 편입니다. 몸길이가 약 3cm 내외로, 4~5cm에 달하는 참매미나 말매미보다 훨씬 아담합니다. 전체적으로 녹색 빛이 도는 갈색 몸을 가지고 있어 나무껍질에 앉아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혹시 길에서 작은 매미를 발견했다면, 그 매미는 다른 매미의 새끼가 아니라 다 자란 어른 '애매미'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작은 여름 가수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주고, 그 이름에 담긴 서정적인 의미까지 떠올릴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왜 '애'매미일까? 작고 귀여운 애매미 이름의 유래와 뜻

 

Q. 그럼 애매미는 정말 아기 매미가 아닌 건가요?
A. 네, 맞습니다. 애매미는 다 자란 성충이며, '참매미'나 '말매미'와는 종 자체가 다른 독립된 곤충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체구가 작은 어른이지, 아이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Q. 애매미는 해로운 곤충인가요?
A. 아니요,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성충 매미는 나무 수액을 빨아먹고 살지만, 나무를 죽게 할 만큼 큰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숲속 생태계에서 새나 다른 곤충의 중요한 먹이가 되어주는, 자연의 순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성원입니다.

 

Q. 매미는 왜 그렇게 시끄럽게 우나요?
A. 시끄럽게 우는 것은 모두 수컷 매미입니다. 암컷을 유혹하여 짝짓기를 하기 위해 우는 '사랑 노래'인 셈이죠. 또한, 여러 마리가 함께 울어서 천적이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08화 7월, 매미와 불교식 지명 - 브런치
    애매미 이름은 ‘애(아기)’처럼 작고 귀엽게 생긴 매미라는 의미에서 유래했고, 울음소리의 복잡함과 다양성도 특징입니다.
  • 애매미 - 나무위키
    ‘스삐요스 스삐요스’라는 특유의 울음소리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일본어 이름 ‘츠쿠츠쿠보우시’도 울음소리에 유래합니다.
  • 애매미 - 위키백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에 분포하며, 작고 귀여운 외형과 아침부터 다양한 노랫가락을 내는 작은 매미입니다.
  • 매미 세계에도 ‘사투리’ 있다 - 연합뉴스
    애매미는 울음소리가 다채롭고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매미 사이에도 ‘사투리’가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소개합니다.
  • 매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 매미 하나인 애매미는 작고 귀여우며, 다양한 매미 울음 특이한 음색을 지닌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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