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을 거닐다 보면 유독 작고 날렵한 사마귀를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위풍당당한 다른 사마귀들과는 사뭇 다른 체구에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기 사마귀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 작은 친구는 어리거나 약한 존재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좀사마귀'라는 이름의, 원래부터 작은 체형을 가진 엄연한 성체 사냥꾼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단순히 몸집이 작다는 것 외에도 이 날렵한 포식자를 다른 녹색의 사냥꾼들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외형적 단서들이 숨어있습니다.
이 글은 여러분이 풀숲의 작은 거인을 만났을 때, 더 이상 헷갈리지 않고 그 정체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가장 확실하고 쉬운 식별 포인트를 알려드리는 친절한 자연 관찰 가이드입니다.
1. 한눈에 봐도 다른 체급, 몸집의 차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역시 '스케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왕사마귀'나 '참사마귀'라고 부르는 일반적인 종들은 다 자랐을 때 몸길이가 7~9cm에 달하는, 제법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마치 풀숲의 대형 트럭처럼 묵직하고 위엄 있는 모습이죠.
반면, 좀사마귀는 성체가 되어도 몸길이가 5~6cm 내외로, 다른 사마귀들에 비해 확연히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크기만으로는 완벽한 구분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성장 중인 왕사마귀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다 자란 좀사마귀와 크기가 비슷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조금 더 확실한 다른 증거들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2. 결정적 단서, 앞다리 안쪽의 무늬
두 사마귀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하고 결정적인 포인트는 바로, 위협을 느꼈을 때 번쩍 들어 올리는 '앞다리 안쪽'에 숨어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두 종의 정체를 밝혀주는 주민등록증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좀사마귀의 앞다리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벅지 부분에 선명한 '흰색 점 위에 노란색 점'이 콕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덩치 큰 왕사마귀나 참사마귀는 이 부분에 점이 아닌, 주황색이나 노란색의 '세로줄 무늬'가 있습니다. 사마귀가 방어 자세를 취할 때 이 부분을 유심히 관찰한다면, 크기와 상관없이 두 친구를 100% 정확하게 구별해 낼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이 됩니다.
3. 날렵함의 비밀, 얼굴과 가슴의 형태
전체적인 실루엣과 분위기에서도 두 곤충의 차이는 드러납니다. 좀사마귀는 전체적으로 몸이 가늘고 길쭉하여 훨씬 날렵하고 민첩한 인상을 줍니다. 특히 얼굴을 자세히 보면, 다른 사마귀들에 비해 역삼각형 모양의 얼굴이 더욱 뾰족하고 샤프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머리와 몸통을 연결하는 '가슴(앞가슴)' 부분의 길이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덩치가 큰 사마귀들은 이 가슴 부분이 제법 길고 튼튼해 보이는 반면, 좀사마귀는 상대적으로 이 부분이 짧아 전체적으로 더 작고 다부진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체형의 차이가 바로 이 작은 사냥꾼의 재빠른 움직임의 비밀입니다.
4. 색깔은 믿을 수 없는 정보
많은 분들이 녹색이면 참사마귀, 갈색이면 왕사마귀처럼 '색깔'로 곤충을 구분하려는 실수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마귀의 세계에서 색깔은 아주 믿을 수 없는 정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마귀 종들은 주변 환경에 몸을 숨기기 위해 녹색과 갈색, 두 가지 색상 유형(색상형)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좀사마귀도 녹색 개체와 갈색 개체가 모두 존재하며, 왕사마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이 녀석은 갈색이니까 왕사마귀야"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색상보다는, 변하지 않는 앞다리 안쪽의 무늬나 전체적인 체형 같은 확실한 단서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관찰법입니다.
5. 그들이 사는 세상, 발견 장소의 힌트
어디에서 발견되었는지도 이 녀석의 정체를 유추하는 데 좋은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좀사마귀는 이름처럼 작은 체구를 가진 만큼, 주로 키가 작은 풀이나 관목 숲처럼 비교적 낮은 지대에서 생활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우리가 산책로나 공원의 화단에서 쉽게 마주치는 작은 사마귀는 좀사마귀일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왕사마귀나 참사마귀 같은 대형 종들은 큰 덩치 덕분에 사람 키만 한 덤불이나 나무 위와 같은 높은 곳에서도 자주 발견됩니다. 물론 서식지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발견된 장소의 환경을 통해 어떤 친구일지 미리 예측해 보는 것도 자연 관찰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좀사마귀는 그냥 왕사마귀의 새끼 아닌가요?
A. 아닙니다. 좀사마귀는 'Statilia maculata'라는 학명을 가진 별개의 종입니다. 왕사마귀의 새끼(약충)는 날개가 없지만, 좀사마귀 성체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명확히 구분됩니다. 다 자라도 작은 것이 좀사마귀의 특징입니다.
Q. 좀사마귀는 사람에게 해로운가요?
A.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작물이나 화초에 피해를 주는 작은 해충들을 잡아먹고 사는, 우리에게 아주 이로운 '익충'입니다. 사람을 물거나 공격하지 않으니, 풀숲에서 만나더라도 놀라서 해치지 말고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Q. 알집 모양도 다른가요?
A. 네, 다릅니다. 왕사마귀의 알집은 스펀지처럼 크고 둥근 형태인 반면, 좀사마귀의 알집은 훨씬 작고 길쭉하며, 거품이 적어 단단해 보이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나뭇가지에서 알집을 발견했을 때도 두 종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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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좀사마귀 - 나무위키
좀사마귀는 일반 사마귀보다 크기가 작고 몸 색깔은 주로 짙은 회갈색이며, 앞다리 사이에 검은 무늬와 앞가슴 복판에 검은 띠 무늬가 특징적입니다. - 좀사마귀 - 위키백과
몸 길이는 40~58mm로 작고, 몸 색은 진하거나 옅은 갈색 변이가 있으며 나뭇가지처럼 위장하는 외형적 특성이 있습니다. - 좀사마귀 - Stagbeetles.com
몸 길이는 20~28mm 정도로 작으며,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고 겹눈사이는 머리 폭의 약 1/5 정도입니다. - Statilia maculata - 좀사마귀 - PictureInsect
좀사마귀 수컷은 40-55mm, 암컷은 45-58mm로 크기가 작고, 몸 색과 무늬로 다른 사마귀와 구분됩니다. - 직접 사육하며 관찰한 사마귀의 신체 외형 특징과 성장 - Stagbeetles.com
작은 크기에 비해 가슴이 배보다 길고 앞다리가 길고 가늘며, 공격성은 약하지만 빠른 사냥 능력을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