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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미 키우기 A to Z (약충 채집부터 우화, 성충 사육까지 완벽 가이드)

by 절지왕 2025.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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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미 키우기 A to Z (약충 채집부터 우화, 성충 사육까지 완벽 가이드)

 

여름밤, 손전등 하나 들고 아파트 화단이나 공원 나무 기둥을 비추면, 땅속에서 막 기어 나온 갈색의 외계인 같은 벌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잠자던 숲속의 공주가 깨어나듯, 길고 긴 땅속 생활을 마치고 세상 밖으로 나온 ‘매미 약충(애벌레)’입니다.

‘이 신기한 생물을 집에서 직접 매미로 변신시켜볼 수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 한두 마리 잡아와 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변신에 실패하고 시들어버린 모습을 보며 실망감과 미안함을 느꼈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매미의 경이로운 탄생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간단한 ‘환경’ 하나만 약속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1. 여름밤의 보물찾기, 약충 채집

1. 여름밤의 보물찾기, 약충 채집1. 여름밤의 보물찾기, 약충 채집

 

매미 키우기의 첫걸음은 바로 이 땅속의 왕자님을 찾는 것입니다. 참매미 약충은 비가 온 다음 날 저녁, 습도가 높은 여름밤(주로 7월~8월)에 땅 밖으로 나옵니다. 손전등을 들고 아파트 화단의 플라타너스나 공원의 참나무 기둥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나무 기둥을 힘겹게 기어오르는 갈색의 작은 곤충을 발견했다면, 바로 그 녀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약충은 아직 날개가 없어 위험하지 않으니, 손으로 조심스럽게 잡거나 채집통에 담아 집으로 데려오면 됩니다. 이 여름밤의 보물찾기는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자연 관찰의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2. 매미를 위한 안전한 분만실, 사육장 꾸미기

2. 매미를 위한 안전한 분만실, 사육장 꾸미기2. 매미를 위한 안전한 분만실, 사육장 꾸미기

 

집으로 데려온 약충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먹이나 물이 아닙니다. 바로 아무런 방해 없이, 안전하게 허물을 벗고 날개를 말릴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입니다. 크고 화려한 사육장보다, 오히려 간단한 환경이 성공률을 높이는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가장 좋은 분만실은 바로 ‘방충망’입니다. 약충이 단단히 발톱을 걸고 매달릴 수 있는 거칠거칠한 표면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채집통 안에 방충망 조각이나 굵은 나뭇가지를 수직으로 세워주거나, 아예 집안의 커튼이나 방충망에 직접 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약충이 한번 자리를 잡으면, 절대 만지거나 위치를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경이로운 순간, 우화(羽化)

 

자리를 잡은 약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을 위아래로 흔들며 마지막 변신을 준비합니다. 잠시 후, 등의 일부가 ‘쩍’ 하고 갈라지면서 그 틈으로 연둣빛의 부드러운 매미 성충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경이로운 탄생의 순간이 바로 ‘우화(羽化)’입니다.

갓 나온 매미는 쭈글쭈글했던 날개에 체액을 보내 빳빳하게 펼치고, 몸이 완전히 굳을 때까지 몇 시간 동안 꼼짝 않고 기다립니다. 이때가 바로 매미의 일생에서 가장 연약하고 무방비한 순간입니다. 궁금한 마음에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건드리면 안 됩니다.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배려입니다.

 

4. 짧은 생의 동반자, 성충 사육하기

 

날개가 모두 마르고 몸이 단단해진 매미는 드디어 첫 비행을 시작할 준비를 마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멋진 친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함께 지내고 싶다면, 몇 가지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성충 사-육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바로 ‘넓고 높은’ 사육장입니다. 최소 30cm 이상의 높이를 가진 채집통이나, 직접 만든 방충망 케이지가 좋습니다. 매미는 나무 수액을 빨아먹고 살기 때문에, 먹이로는 젤리나 설탕물, 꿀물을 솜에 적셔 넣어주면 됩니다. 하지만 인공적인 환경에서의 장기 사육은 매우 어려우므로, 2~3일 정도 관찰한 뒤에는 자연으로 보내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5. 긴 기다림, 그리고 짧은 노래

5. 긴 기다림, 그리고 짧은 노래5. 긴 기다림, 그리고 짧은 노래

 

우리가 여름 내내 듣는 “맴맴-” 하는 우렁찬 노랫소리는 사실 수컷 매미가 짝을 찾기 위해 부르는 필사적인 ‘사랑 노래’입니다. 이 짧은 여름을 노래하기 위해, 매미는 무려 5~7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을 어둡고 차가운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보는 매미의 삶은 고작 2~3주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순간을 위해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것입니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시끄럽게만 느껴졌다면, 이제부터는 그 소리 속에서 7년 만에 부르는 한 생명의 간절한 노래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참매미 키우기 A to Z (약충 채집부터 우화, 성충 사육까지 완벽 가이드)

 

Q. 매미도 오줌을 싸나요?
A. 네, 그렇습니다. 매미를 잡았을 때 갑자기 물을 ‘찍’ 하고 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나무 수액을 먹고 남은 수분을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우리 몸에 해롭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매미가 사람을 무나요?
A. 아니요, 매미는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습니다. 매미의 입은 나무 수액을 빨아 먹기 좋게 뾰족한 대롱 모양으로 되어있어, 사람의 피부를 뚫을 수 없습니다.

 

Q. 밤에 우는 매미와 낮에 우는 매미는 다른 건가요?
A. 네, 다른 종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참매미’는 “맴맴맴-” 하며 주로 오전에 울고, 해 질 녘에 “쓰르람, 쓰르람” 하고 우는 것은 ‘쓰르라미’입니다. 열대야가 심한 도심에서는 밤에도 빛과 열 때문에 참매미가 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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